제112년차 교단표어 해설 ①
희망찬 미래여는 성결교회
"한국교회의 ‘희망찬 미래’는 본질적인 종교의 성스러움과
‘의미’를 한국교회가 얼마나 회복하는가에 달려 있다."

미래의 희망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대해 가능한 대책을 강구할 때만이 미래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희망찬 미래’에 대한 목회사회학적 해석과 정책 방향은 그러한 의미에서 현실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서 출발해야 한다.

한국의 종교인구 변화와 전망

최현종 교수
한국의 종교 인구는 이제 줄어들고 있다. 1985년 42.6%에서 2005년 53.3%로 성장한 이후, 현재는 43.9%로, 종교를 가진 사람보다 갖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세속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

2015년 현재 개신교의 인구는 약 970만 명으로 종교 인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이단과 가나안 성도를 제외한다면 제대로 교회에 나오는 개신교인의 숫자는 약 770만 명정도로 추산된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미래다. 개신교의 10대 이하 비율은 여타 종교에 비해서 월등히 높고, 개신교 자체의 평균보다도 높다. 이는 한국 교회의 밝은 미래를 약속해 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의 이면에는 또 다른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경험하는 유초등부와 청소년부가 점점 더 줄어가는 현상의 원인이기도 하다.

2015년 인구센서스 기준 0~9세의 인구는 448만 8,347명으로, 40~49세의 848만 2,862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즉 유초등부와 청소년부에 해당하는 연령대 아이들이 교회를 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결국 주일학교가 부흥하고, 미래의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실제로, 20세기에 부흥한 종교의 가장 중요한 증가 요인도 회심(전도)가 아닌 출산이었다. 한국교회가 ‘희망찬’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전도에 힘쓰는 만큼, 아니 오히려 그 이상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탈물질주의와 주변화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의 성장 추세가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이다. 이 시기는 한국 사회가 어느 정도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사회적 불안정의 많은 요소들이 사회복지 제도들을 통하여 흡수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사람들을 예전과는 다른 욕구체계(종교적 욕구를 포함한)에 의해 움직이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가치에 토대한 축복의 교리에서 만족을 얻었다면, 현재에는 그와는 다른 인생의 의미와 관련된 대답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희망찬 미래’를 위해 이제 한국교회는 단순한 ‘축복’만이 아니라, ‘의미’를 제공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종교를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주변적’ 집단에 맞는 전략도 필요하다.

영성의 대두와 ‘가나안’ 교인
‘영성’(spirituality)은 과거 제도적 종교의 교리 및 의례 중심의 형태에 반해 “의미, 그리고 실존적 전체성을 향한 인간적 탐구”를 의미한다. 이러한 탐구의 경향은 제도적 종교와 분리된 신앙의 형태를 발전시켰으며, 이는 한국 사회에서 소위 ‘가나안’ 교인이 증가하는 현실과 연결될 수 있다.

이들은 ‘거의 모든 활동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메가 처치’(mega-church)식의 교회나, ‘값싼 은총과 안이한 영성을 파는 장사치들’에 대해서는 반감을 지닌다. 물론 이러한 집단들이 현대의 종교적 욕구 전체를 대변하는 것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현대의 사회적, 종교적 추세, 특히 탈물질주의 경향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집단이 미래의 종교 상황에서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나안’ 교인의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해결은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본질적인 ‘종교적 욕구’를 교회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이제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영역, 다른 체계가 할 수 없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희망찬 미래’는 무엇보다 본질적인 종교의 ‘성스러움’과 ‘의미’를 한국교회가 얼마나 회복하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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