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남북 평화·번영 밑바탕 돼야”
한반도 평화와 교회·언론의 역할 모색

국민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1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2018 국민미션포럼’을 개최했다.

‘한반도 평화와 한국 교회·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교계와 정재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통일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교회와 언론의 역할을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한반도 정세변화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교회가 남북 공동 번영의 미래에 밑바탕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현재 북한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 후 과거와 변한 북한 정세의 이유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능동적 태도에서 찾았다. 그는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등 세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의 능동적인 모습을 봤다”며 “김 국무위원장이 과거 아버지와 달리 통 큰 결단을 능동적으로 내리고 있다는 점이 한반도 정세 전환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장관은 “누가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보는 가가 아닌 평화와 번영이라는 일치된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공동의 행동 강령 등을 만든다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을 설득해 한반도 평화의 길로 동참하게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요청했다.

이 전 장관은 이 밖에도 남북평화를 위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범교회 공동행동 도출과 기독교 본연의 인도주의 협력을 통한 신뢰 구축, 민족 이질화 극복을 위한 남북 교류협력 추진, 젊은 세대에 대한 남북평화, 평화지향 교육 추진 등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제에서는 한국교회와 언론의 역할을 돌아보고, 월드비전, 기아대책 등 기독 NGO들이 어떻게 복음으로 평화와 통일 이슈를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모색했다.

조용래 국민일보 대기자는 ‘기독미디어, 세상을 품다 미래를 연다’라는 주제 강연에서 “기독미디어의 가치기준과 시대정신은 예언자적 전통에서 출발한다”며 “성서의 예언은 작은 자와 약한 자, 낮은 자와 가난한 자라는 점에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일보는 기독교 이념을 기반으로 세워진 미디어 기업이지만 정체성을 구체화하기는 쉽지 않다”며 “복음(Good news)과 뉴스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2001년부터 17년째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통일선교 사역을 소개하며, 통일을 위해 교회는 선교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독 NGO들도 선교 사역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했다. 신대용 통일한국세움재단 이사장은 ‘통일한국세움재단의 통일운동’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통일 과정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주성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장은 북한의 대내외 정책 변화를 짚으며 과거의 대북협력 사례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주한 기아대책 대북사업총괄 본부장은 현재 북한 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명나무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북한에 꼭 필요한 지원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예배에선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설교했으며,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이 개막식에서 인사했다. 또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했으며,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축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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