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립개척으로 교회 건강성 확보해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지난 6월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는 ‘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 이말테 교수(루터대 석좌)가 발표했다.

먼저 손봉호 교수는 교인 수와 재정 규모로 교회를 판단하는 기준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고해야 하는데 교회의 기준을 교인 수와 재정 규모로 판단하는 등 경제논리에 함몰되고 있다”며 “교인 수와 재정 규모로 교회를 판단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한국교회의 타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손 교수는 교회 내 수직적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교인 수가 증가하고 재정 규모가 커지면 불가피하게 조직과 체계를 강화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가족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관료적으로 변하면서 교회가 지닌 본질을 상실하고 영적 지도력도 사라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손 교수는 대안으로 분립개척을 제안했다. 교인 수가 일정 숫자를 넘어가면 지역으로 파송하는 것이다. 그는 “교인이 만 명을 넘으면 1,000명 이하 교회 10 곳으로 분립해야 한다”며 “대형교회들이 이런 희생으로 자원을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사용한다면 대형교회를 비판할 일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정주채 목사도 교회분립으로 건강한 중소형교회를 지향할 것을 주문했다. 정 목사는 “적정 수준이 되면 교회를 분립하는 문화가 퍼진다면 대형교회의 문제는 줄어들고 건강한 중소형 교회가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회 분립개척이야말로 한국교회를 갱신하고 영적인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첩경”이라면서 “대형교회들은 영광과 위세를 내려놓고 복음적인 사역에 겸손히 헌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말테 교수는 “많은 대형 교회가 산업화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성공 신학’에 빠졌다”며 성장주의가 낳은 대표적 폐해 중 하나로 값싼 은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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