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북한공사, 남북통일의 해법 제시

제6회 북한선교 및 통일포럼이 지난 10월 10일 아현교회(조원근 목사)에서 열려 북한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선교의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북한선교위원회(위원장 고광배 목사), 오엠에스선교회(한국대표 태수진 선교사), PN4N(대표 오성훈 박사), 사랑나루선교회(대표 구윤회 목사) 공동주최로 열린 것이다.

포럼 강사로 나선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북한의 기독교정책’에 대해 강연했다.

북선위 총무 김동구 목사가 진행한 1부 강연회에서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북한의 현 정치·사회·문화 상황을 설명하고 남북통일을 위한 시민사회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 전 공사 “공산주의 국가 중 세습을 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며 “북한은 공산주의 체재와 주체사상, 세습 등을 위해 기독교 말살 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은 체제 선정을 위해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세우고 더 많은 교회를 세우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결국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만 남겨두었다”면서 “가짜교회에 나온 가짜성도들이 복음을 접하고 진짜성도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교회를 세우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의 자본주의사회에서나 가능한 시장 ‘장마당’이 북한당국의 통제를 받으며 활성화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장마당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자본주의 사상과 남한문화가 결국 북한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 2부는 구윤회 목사의 진행으로 오성훈 박사와 송태헌 목사(북선위 부위원장), 김성호 목사(사랑나루선교회 고문)가 태 전 공사의 강연에 대해 질의하고 남북통일의 해법을 모색했다.

태 전 공사는 질의 답변에서 “남북통일은 이해득실을 따지는 경제적 접근보다는 북한동포 구출을 위한 도덕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과거와 다르게 남한의 젊은세대들은 통일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하다”고 지적한 태 공사는 “이는 경제적 논리로 통일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남북전쟁이 ‘노예해방’이란 도덕적 명분을 내세웠던 것처럼 남북통일도 그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태 전 공사 또 “남북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이 아닌 남한 내 이념갈등”이라며 “시민사회가 하나 되어 통일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부의 대북한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조원근 목사(아현교회)가 인사 및 기도하고, 북선위원장 고광배 목사가 개회사, 총회장 류정호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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