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총신대에서 수업 도중 목사인 신학과 교수가 헤어롤을 하고 화장하는 학생들을 외국 매춘부에 비유하는 막말을 했다. 총신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교수는 “헤어롤을 하고 화장하는 행동은 외국에서 매춘부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발언했다.

또 “그런 학생을 버스에서 만나면 돈 만원 줄 테니 함께 가자고 하고 싶다”는 말도 내뱉었다.  이렇게 성적인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신성한 교단에서 서슴지 않는 이가 과연 교육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정도에 맞게 화장하라는 표현일 수 있지만 그렇다해도 목사 신분을 가진 신학대 교수가 입에 올릴 말은 아니다. 신학대학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아가는 삶을 훈련하는 선지 동산이 아닌가.

미래의 목회자와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신성한 교육기관이 아닌가. 아무리 막말과 욕설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라도 신학대만큼은 구별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 교수가 뒤늦게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자보를 통해 공개 사과를 했지만, 선량한 신학대 교수와 목회자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결국 그가 섬기는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신학대 교수와 목회자는 사람을 바르게 가르치고 선도할 뿐만 아니라 언행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구별된 사람, 성스러운 직분을 맡은 만큼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인격과 사람 됨됨이는 모두 말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않아도 목회자 윤리가 땅에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목사의 말은 천금같이 무거워야 한다.

세속의 영향 탓인지 목회자들의 입에서 막말과 비속어(욕), 반말이 너무나 쉽게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강단에서조차 습관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스타 목사로 불리는 장모 목사도 최근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장 목사는 설교와 유튜브 동영상 등에서 “북한이 침략해 올 경우 남한 교인을 포함해 2,000만 명이 목숨 걸고 북한 사람 2,000만 명을 죽이자”고 했다.

발언 이후 온라인에서는 장 목사가 ‘전쟁과 학살을 선동한다’며 방송을 하차하라는 요청이 들끓었다. 북한군이 적군이 되어 쳐들어 왔을 때는 목숨을 걸고 무찔러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사람들은 ‘개신교판 IS’라며 맹비난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빤스 목사’로 불리는 것도 ‘말’이 빚은 구설이란 점에서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목회자의 막말은 성직자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바르지 못한 언행은 한국교회와 목회자 전체를 먹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의 미래까지 해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절대 작지 않다.

무조건 말을 안 하고 침묵일변도를 고수하려는 행태나, 말을 삼가야 할 때 함부로 말을 쏟아내는 것도 목회자가 취할 바는 아니지만, 비난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언행이 진중해야 한다. 정치적인 발언이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은 마땅히 절제할 수 있어야 성직자로서의 품격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목회자의 막말은 개인에 대한 평가를 넘어 기독교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낳을 수 있다. 신앙 공동체인 교회 전체를 천박한 집단으로 매도할 구실을 주는가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배가되는 것이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한마디 말이라도 함부로 내뱉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종을 존경하는 성도들이 듣고 싶은 것이 과연 혐오를 부르는 막말이겠는가, 아니면 사랑과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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