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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입양으로 완성된 박규남 목사 가족

기사승인 [1237호] 2020.07.15  15: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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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우리를 너희에게 보내신거야”
창간 30주년 기념 특집기사
4남매 키우는 개척 1년차
‘홈스쿨링’ 특별한 교육 실현

“왜 누나랑 형은 엄마가 낳았고, 나는 다른 엄마가 낳았어?”
“너랑 동생은 엄마랑 아빠랑 매일 보면서 가족이 되려고 기도하고 기다렸어.
어떤 게 사랑이 많은 것 같아?”

올해 7살 된 셋째 윤담이가 아빠에게 물었다. “왜 나는 우리엄마가 안 낳았어?” 궁금하기도 하고, 서운함도 느껴지는 물음이다. 박규남 목사(푸른교회)는 당황하지 않고 따뜻한 대답을 들려준다. “엄마랑 같이 매일 가족이 되려고 기도하고 기다렸어. 낳은 것 보다 이게 더 중요하지 않아?”

   
▲ 박규남 목사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한 곳을 향해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엄마 정다연 사모, 막네 윤슬이, 셋째 윤담이, 둘째 윤성이, 첫째 윤지, 아빠 박규남 목사.

박규남 목사는 지난해 7월 경기도 김포시에 푸른교회를 개척한 초보 담임목사다. 안그래도 어려운 게 많은 개척교회인데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어려움이 배가됐다. 하지만 박 목사는 흔들림이 없다. 하나님이 주신 4남매 윤지(12살)와 윤성(10살), 윤담(7세), 윤슬이(5세)가 그의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 비가와도 신이 나는 아이들.

사랑 가득한 6명 대가족 이뤄

박규남 목사와 정다연 사모네 집은 6명 대가족이다. 박 목사 부부는 2명은 낳고, 2명은 입양을 했다. 큰아이가 5살, 둘째가 3살때 셋째 윤담이를 입양했다. 태어나서 70일쯤 되는 날 아이가 처음 집에 왔다. 2년 후에는 넷째 윤슬이를 입양해 지금의 가족이 완성됐다. 입양은 이 가족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어느 날 평소보다 많은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갑자기 하나님 음성이 들렸어요. ‘이렇게 먹을 것이 많은데 숟가락 하나 얹어도 되겠구나’ 하시는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번개를 맞은 듯했어요. 지체없이 순종하겠다 마음을 먹었죠.”


정 사모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임시로 돌봐주는 위탁가정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처음엔 입양가기 전 돌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잠시 품으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돌보던 아이를 정말 보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고민 끝에 부부는 임시보호 대신 한 가족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이렇게 이 가족은 입양을 준비했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윤담이가 가족이되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가족, 윤담·윤슬

부부는 입양을 준비하면서 윤지, 윤성이와 함께 매주 입양전문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 임시보호소에 있던 윤담이를 찾아갔다. 온 식구가 윤담이에게 우유도 먹이고 스킨십하며 2~5시간씩 함께 시간을 보냈다. 월, 수, 토요일에만 윤담이를 볼 수 있었는데, 집에 오면 아이들이 “왜 동생은 집에 같이 안와”하고 물을 정도로 금새 정이 들었다. 마침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윤담이가 집에 왔고 서로를 그리워하던 이들은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사실 다시 갓난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었죠. 그런데 힘든 것보다 기쁨이 더 컸어요. 온가족이 제발 입양이 잘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던 시간만큼 아이가 너무 소중한 거에요. 그렇게 윤담이랑 윤슬이는 우리 가족이 되었어요.”(정다연 사모)

가족은 금새 또 늘어났다. 100일도 안된 윤슬이가 박 목사네 막내가 됐다. 박규남 목사는 “혹시라도 윤담이가 자기 혼자만 입양했다는 걸 알고 외롭지 않게 숲을 만들어 주었고 싶어 동생 입양을 서둘렀다”면서 “아이들이 두명은 엄마가 낳고, 두명은 입양했다는 걸 모두 알고 있는데, 아무도 ‘입양’이란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박규남 목사네 아니들은 뭐든 함께한다. 나들이도 공부도.

‘입양’은 방법일뿐, 중요한 건 ‘가족’
“자녀를 소개할 때 자연분만해서 낳았는지, 제왕절개해서 낳았는지 얘기안하잖아요. 입양도 똑같아요. 어떻게 가족이 되었는지 방법은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어요.”

박 목사는 입양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한다. 입양은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이지 편견을 가질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규남 목사는 특히 “입양은 하나님이 자녀가 필요한 가정에 아이를 주신 게 아니라 부모가 필요한 아이에게 가정을 주신 것이라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 때문에 그는 입양 강의도 하고, 사례발표도 하며 적극적으로 입양을 널리 알리고 있다.

   
▲ 홈스쿨링을 하는 4남매.

   
▲ 올해 5월 제15회 입양인의 날 행사에서 박규남 목사가 보건복지부장관 상을 수상했다.

박 목사는 지난 5월 11일 열린 제15회 입양의 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도 받았다. 2명의 아이를 입양하여 2명의 친자녀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모범 입양가정으로 선정된 것이다. 또한 박 목사는 예비입양부모교육에서 입양 경험을 사례 발표하며 입양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성경부터 가르치는 홈스쿨링 7년째
이 가족의 특별함은 가족구성에만 있는 건 아니다. 아이들 교육도 ‘홈스쿨링’으로 특별하다. 박 목사 부부는 4남매 모두를 홈스쿨링으로 교육하고 있다.

박 목사는 “어디에 중요점을 두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면서 “저는 공교육에서 꼭 안 배워도 될 것을 배우는데 시간과 노력, 감정을 쓰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배우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부모와 교류하고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홈스쿨링에서는 오전에는 정 사모가 교사가 되어 말씀묵상하고 성경공부 수업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은 뭐든 배우고 익히게 해주고 있다.

박 목사는 “둘째는 3개월 동안 종이접기만 했는데 나중엔 종이접기 책을 보기위해 스스로 글자를 배워 한글을 뗐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배우며 발전하고, 그 곁에 항상 엄마 아빠가 있어 홈스쿨링해서 부족하다는건 못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씨앗학교'에서 함께 홈스쿨링하는 8가정의 아이들. 사진은 씨앗학교 특강 참가자들.

박 목사 가정의 알찬 홈스쿨링은 인근에도 알려져 김포, 일산, 서울 등에서 8가정 아이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씨앗학교’라는 이름으로 함께 홈스쿨링한지 올해로 7년째다. 수업은 주로 정다연 사모가 맡아 진행하고, 다른 학부모들도 각자 특기를 살려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 푸른교회 전경

생명사랑 공동체, 푸른교회 

남다른 삶을 사는 박규남 목사는 목회도 남다르다.

푸른교회는 개척 때부터 헌금은 온라인으로 낸다. 투명한 재정관리를 위해서다. 또 환경보호 차원에서 교회에서 일회용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생용지를 주로 이용한다.

이 같은 남다른 행보로 푸른교회는 개척 1년밖에 안된 교회지만 친환경적인 목회운영으로 최근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녹색교회’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 푸른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일회용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성도들은 개인컵을 사용하고 복사용지 등도 재생지를 쓴다. 사진은 푸른교회 머그컵과 나무로 만든 교패.

 

   

무엇보다 특별한건 박규남 목사 자신이다. 그는 본인도 교회에서 사례비를 못 받는 상황인데, 아르바이트를 해서 부교역자 사례비를 주고 있다. 코로나로 생활비마저 부족해져서 시간이 자유로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이걸 쪼개서 전도사 사례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 참 특별한 목사, 특별한 교회다.

하나님이 맺어준 박규남 목사네 가족들과 남다른 목회하는 푸른교회, 앞으로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문혜성 기자 kehc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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