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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균 교수의 십자가 밑에서

기사승인 [1238호] 2020.07.22  1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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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실패자, 패배자와 하나가 되는 방법

   
    하도균 교수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다섯 가지가 ‘실패, 죽음, 거절, 고독, 고통’이라고 합니다. 실패는 현대인들에게 거리끼고 터부시되는 것이 증거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정작 따지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성공한 사람들보다는 실패하거나 망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기회도 행운도 시간도 다 내 편이 되어주지 않습니다.

머피라는 사람이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기록한 머피의 법칙에 다음과 같은 말들이 나옵니다. ‘무엇이든지 안 되는 일이면 결국 안 되고 만다. 하물며 잘될 일까지도 안 되고 만다. 모든 일들이 저절로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요 착각이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둬도 내가 하는 일은 다 안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인류 역사상 가장 호화 찬란한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하는 솔로몬 왕의 고백도 머피의 법칙만큼이나 비관적입니다. ‘사람들이 행하는 모든 일들을 본즉,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헛된 일들뿐이구나. 불의한 것들을 곧게 할 수 없고, 불공평한 일들을 고칠 수 없구나. 내 손으로 한 모든 일들을 돌아본즉, 다 실패작이요, 헛수고한 것밖에 없구나!’

험악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실패란 옵션 정도가 아닌 필연이요 불가피한 기정사실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실패란 인간의 본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실패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그 근본적인 뿌리는 인간 안에 들어 있는 존재적인 연약함, 허물, 결함, 그리고 죄 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실수나 실패하기 이전에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불완전한 인간의 본질 그대로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한 인간의 허물과 죄 성이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 사람들은 실수하고 그 실수가 곧 실패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인생을 회복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하여 예수께서 메시아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무엇을 가장 먼저 하셨어야 했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시급했던 빵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셔야 했을까요? 누군가에는 생명과 직결된 질병의 문제를 해결하셨어야 했을까요? 그런데 예수께서는 이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완전히 실패한 자로서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셨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인간의 실패사 가운데 그 어떠한 것보다도 십자가 사건보다 더 거대한 실패는 없었습니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메시아 예수님은 자신의 동족에게 거절당하고 제자들에게 배신당하시며 하나님께 버림받아 온갖 멸시와 수난을 당하며 처절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메시아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류의 거대한 실패의 바퀴를 정지시키고, 그 바퀴를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전환시키셨습니다. 그것이 곧 부활이라는 사건입니다. 그때부터 인간의 실패는 하나님 역사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가장 위대한 실패요, 동시에 가장 위대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하여 철저한 실패와 패배의 자리라고 생각되어진 십자가의 자리로 인도하셨을까요? 여기에 한 가지 답이 있습니다. 이것만 답은 아니지만, 중요한 내용입니다. 즉,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실패자들이요, 패배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과 하나가 되지 못하고는, 그들의 눈물과 아픔, 그리고 한계를 경험하지 못하고는 진정한 구원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성경은 내용상으로 보면, 사실 세상의 어떠한 책보다도 더 추잡하고 거룩하지 못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성경은 위대한 하나님의 말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죄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솔직한 책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증거는 바로 성경이 인류의 죄상과 실패를 있는 그대로 증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때문에 회복되고 영생을 얻고, 새로운 삶을 사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대실패를 경험하신 예수께서는 이 땅에서 실패하고 패배를 경험한 자들의 친구가 되십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눈물을 아시고, 그들의 고민도 아시며, 그들의 답답함도 아십니다. 예수님은 실패한 자들을 먼저 찾아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그들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십니다. 그리고 그 아픔과 눈물, 고통을 아시기에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로 그들을 초청하십니다. 이 초청에 응하여야 그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러한 십자가의 내용을 다시 주목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능력과 초월적인 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시고 세상의 실패자들과 하나가 되셔서 그들의 아픔을 알고 눈물을 닦아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그때 십자가 복음이 능력 있게 세상을 살리고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도균 교수(서울신대) kehcnews@daum.net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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