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부활’은 로마관료 눈으로
십자가 후 3일간의 행적 다뤄 눈길
이달 7일 개봉한 다큐영화도 볼만 

부활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감명 깊은 기독교영화 한 편을 보는 것도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된다. 영화는 성경의 말씀을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게 하고 영화적 감동과 재미까지 더해져 일석이조다. 여기에 소개하는 영화들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비신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영화들이다. 최근 극장 개봉작 외에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벤허>, 아마도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벤허는 영화로 유명하지만 사실 50년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소설이다. 걸작이다 보니 할리우드에서만 4차례나 영화화됐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59년에 개봉한 찰턴 헤스턴이 주연을 맡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이다. 

벤허는 스펙터클한 ‘전차경주’ 장면으로 유명하고 언뜻 벤허의 복수극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이다. 전차경주에서 패배한 메살라의 죽음으로 복수에 성공한 벤허는 이후에도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경험한 후 비로소 마음의 칼을 내려놓는다. 제대로 된 ‘벤허’를 감상하고 싶다면 최근 2016년 리메이크 판보다는 1959년 판을 추천한다.     <예수는 역사다(The Case for Christ)>는 미국에서 제작된 존 건 감독의 2017년 드라마 영화이다. 리 스트로벨의 책 ‘The Case for Christ’에 영향을 받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2017년에 처음 개봉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올해 사순절에 다시 재개봉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 리 스트로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무신론자이며 사실과 이성적인 근거를 중시하는 기자이다. 딸이 응급상황에서 구조된 후 아내가 신앙의 길로 들어서자 주인공은 아내의 신앙심과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는 예수님의 부활이 거짓이라면 기독교 자체도 거짓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할 수 있는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고고학자, 심리학자, 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세운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점점 신앙에 대한 진실을 발견해가게 된다. 결국 그는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하기 위해 찾았던 자료들을 정리하며 책 ‘예수는 역사다’를 집필하게 되고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리 스트로벨은 이후 목사가 되어 예수님을 증거하는 변증법 전문가가 되었다.

2016년에 개봉한 영화 <부활(Risen)>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한 3일간의 행적을 로마 지휘관의 시선으로 쫒는다. ‘십자가의 구원, 기록되지 않은 3일간의 이야기’라는 영화의 카피가 영화의 내용을 함축한다. 영화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날부터 시작하여 주인공이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절정을 맞고 예수님이 제자들과 시간을 보낸 후 승천하는 장면 언저리에서 끝을 맺는다. 

영화 <부활>은 기독교신앙의 핵심인 부활의 순간과 이후의 시간을 다루면서 제자와 추종자들을 개입시키는데 이어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인물인 로마의 호민관을 개입시킨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점의 기독교 영화다.

로마의 군신 마르스를 믿는 호민관 클라비우스는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형에 처한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 전장에서 유대인을 상대로 싸우느라 예수의 이름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방인이다. 자신이 직접 봉인한 돌무덤에서 시신이 사라진 후 설마했던 예수의 부활에 한발씩 다가서며 부활에 물음표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 충분히 가질 법한 의문을 갖고 의미를 찾아가는  것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지난 3월 7일 개봉한 <부활 그 소망>은 김상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항암 120차를 넘긴 천정은과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이동원, 남편을 잃은 정애숙, 딸을 잃고 자신마저 이 땅을 떠난 이어령, 그리고 초대교회의 사도 도마와 제자들의 삶을 통해 부활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아간다.

이 다큐 영화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활의 소망을 이야기가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에서 진행되며 각자의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소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다층적 구성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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