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이야기 따라가면 가슴이 ‘찡’하게 울려
교회 작아도 진정성 가지고 사명 찾는 모습 흐뭇
다음세대·실버목회 등 특성화 목회 돋보여

 

▲ 유동교회
‘작은교회 목회 수기’ 공모에 참여한 목회자들의 수기는 하늘 아래 똑같은 교회, 똑같은 목회는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도시목회, 농촌목회, 섬목회가 다르고 노인사역, 어린이사역, 장애인사역이 구별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남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힘든 목회 환경에서도 나름 행복을 찾고 자신만의 특성을 개발하려 노력하는 목회자들의 열정이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기억하며 매일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절망을 딛고 희망의 자리에 서다
장려상을 수상한 소보교회(진성희 목사)는 성도 수 15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시골교회에 부임한 후 체험했던 일들을 전했다. 진성희 목사는 도시에 살다가 자녀들이 학교 장학금까지 포기하며 시골교회 부임을 묵묵히 따라줬지만 사역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절망적이었다. 부임하고 보니 교회는 마당과 본당 일부까지 다른 사람의 등기로 되어 있었고 땅 주인이 교회가 사용료도 없이 땅을 쓰고 있다고 소문을 내 전도의 길까지 막혔던 것이다.

그러나 진 목사는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믿음과 약속으로 의지하며 조금씩 순종했다. 그 결과 막막했던 교회 리모델링을 마칠 수 있었고 교회를 거부했던 시골 노인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기쁨도 맛보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의 순종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샘솟는약수교회(정영진 목사)는 작은교회 사역을 펑크난 자전거로 비유했다. 조금씩 부흥하는가 싶으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어려움을 비유한 것이다. 특히 적은 성도 중에서도 한 가정이 떠날 때마다 느껴야 했던 절망과 아쉬움 등을 솔직하게 드러낸 그는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고백했다. 마치 펑크 난 자전거를 수리해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자전거 선수처럼 말이다. 그의 고백대로 주님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린 샘솟는교회는 지난 해 집사 4명을 처음으로 세웠다. 함께 달려갈 든든한 동역자를 얻은 것이다.

다음세대 희망 이야기
유동교회(강은택 목사)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 위치한 성도 17명의 전형적인 시골교회이다. 평균 연령이 70세가 훌쩍 넘는 시골교회지만 교회학교 학생 수는 20명이 넘는다. 강은택 목사의 딸 하음이가 친구들에게 ‘교회 한달 사용권’을 생일선물로 전한 것을 계기로 한명씩 전도되었고 교회학교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누가 교회 한달 사용권”을 선물로 받겠어“라고 의문을 가졌지만 하나님은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전도로 사용하셨다. 현재 유동교회에는 매 주일 20여 명의 아이들이 교회당을 채우며 말씀을 배우고 있다.

가평교회(한근호 목사)는 일명 ‘떡교’로 불리며 매주 60~70명의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교회 앞을 지나가며 “교회가 뭐하는 곳이야”라고 묻는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충격을 받은 한근호 목사는 어린이를 위한 떡볶이 사역을 도입했다. 학교 앞에서 시작된 떡볶이 전도는 2개월 만에 매주 많게는 80명, 적게는 60명의 어린이들이 모이는 전도 도구가 되었다. 아이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 한근호 목사의 관심과 노력이 3년 만에 교회학교 예배가 다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다음세대가 세워지는 귀한 경험을 맛보게 되었다.

▲ 강동수정교회
실버목회로 목회 전문성 갖춰
강동수정교회(안효창 목사)는 오랫동안 새 신자가 없었지만 지역을 꾸준히 살핀 결과 목회의 방향성을 찾게 된 사연을 보내왔다. 강동수정교회가 위치한 장소는 이미 다른 교단의 교회가 3번이나 개척했다가 실패해 교회 문을 닫은 곳이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전도했지만 7개월 간 단 한명도 교회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희망을 놓지 않고 꾸준히 지역을 탐방한 결과 근처의 요양원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실버목회에 전념하게 된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노인, 97세의 노환으로 거의 듣지도 못하는 노인 등을 전심으로 섬기게 된 것이다. 주변에서는 “노인들을 섬기는 것도 좋지만 미래가 없다”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노인들의 자녀들이 안 목사의 섬김에 은혜를 받고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현재 강동수정교회는 6곳의 요양원을 섬기며 실버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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